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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엠파마 대해부] ②'11조'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게임체인저로
2023.08.16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미생물들의 유전체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2020년부터 치료제와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 벤쳐스 설립자 빌 마리스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두고 “헬스케어의 가장 큰 게임 체인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약 11조원에서 연 평균 15.5% 성장해 2027년 23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선 풀무원과 아모레퍼시픽 등 7개 기업이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자체 개발해 다수 특허를 보유한 플랫폼 ‘PMAS’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PMAS는 대변에서 사람의 장 환경을 복제해 각각의 장 환경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마이랩’을 통해 지난해 매출 32억원을 냈다. 마이랩은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2만 건이 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현재 분변 분석키트만 3만5000개 가량 팔렸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구매 성장률도 1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에이치이엠파마는 6개월 단위로 전후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는 “많은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이다. 헬스케어는 두려움을 먹고 사는 사업인데 이걸 통제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다. 이를 통해 건강을 예측해야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문제는 데이터 한 건 당 500달러에 달할 만큼 비싸단 건데, 우리는 암웨이와 손잡고 돈을 벌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마이랩은 크게 분변 채취, 복제 장 구축, 프로바이오틱스 처리,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선별 단계로 나뉜다. 서비스 이용자는 대변 샘플을 보낸 후 20일 가량 기다리면 자신의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을 분석한 건강 분석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장내 유익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만 시행 중인 서비스를 내년부터 미국과 일본에도 차례로 출시한다는 목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PMAS를 통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우울증 치료제다. 장내 미생물을 매개로 장신경계와 중추신경계가 연결돼 상호작용한다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기반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 대표는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며 약이 몸에 들어가 장내 미생물과 만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이라며 “연구 결과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 중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반응군의 뇌 염증 수치가 공통적으로 높았다. 이 염증 수치를 낮춰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우울증 치료물질 ‘HEMP-001’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임상시험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4년 뒤쯤 품목허가신청(BLA)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불안증 등 다른 뇌질환으로도 적응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은 지난 3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LARS는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생기는 기능적인 장애를 말한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0%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 관련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80%가 후유증으로 배변 조절 분능 현상 등을 동반하는 LARS를 겪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호주 임상을 거칠 경우 미국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바로 승인 신청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으로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 이데일리 (ww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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